3년 만에 1000만 눈앞…韓영화 부활 마중물

입력 2022-06-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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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관객수 900만 넘긴 ‘범죄도시2’ 흥행 의미

입소문 타고 박스오피스 1위 질주
청불 떼고 15세 관람가 ‘신의 한 수’
해외 배경 액션·손석구 인기 한몫
OTT에 반격, 韓기대작 흥행 청신호
마동석·손석구 주연 영화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18일 개봉해 20일 만인 6일 900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관객을 넘어섰다. 유머 코드와 통쾌한 액션, 여기에 악역 손석구의 인기까지 더해져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늦어도 이번 주말께 ‘1000만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2월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극장가와 영화계의 시선도 끈다. 영화관계자들은 뒤이어 개봉할 대작 한국영화 흥행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염병 시대의 답답함 날린 통쾌한 주먹

‘범죄도시2’는 조선족 소탕에 나섰던 강력반 형사 마동석이 베트남으로 날아가 활약하는 이야기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임무에 나선 뒤 현지에서 무자비한 악당을 쫓는 활약을 펼친다.

영화는 폭력 노출 등은 전편보다 수위가 낮지만 통쾌한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의로운 형사 캐릭터의 통쾌한 액션이 감염병 등 현실에 짓눌렸던 관객에게 대리만족의 쾌감을 안겨준다는 시각이 많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편의 인기 요소였던 마동석 특유의 유머 코드와 시원한 액션을 그대로 살린 것은 물론 영화의 무대와 스케일을 동남아로까지 넓혀 볼거리를 더했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추앙받아온 구씨’ 손석구에 대한 관객 호기심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구씨가 ‘나의 해방일지’ 이후 베트남으로 날아가 강해상이 된 것 아니냐”는 유머가 등장할 정도다. 대체로 범죄액션물에 비우호적인 여성 관객까지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6일 CJ CGV에 따르면 예매 관객 가운데 여성이 53.5%로 남성(46.5%)보다 많다.

청소년관람불가였던 1편과 달리 15세 관람가로 개봉한 것도 흥행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관객을 동원하는 데 상당한 타격을 입어 왔다”면서 “상업성 강한 영화의 흥행세와 그만큼 더 폭넓은 관객층이 서로 맞물린 성과로 본다”고 밝혔다.


●“‘범죄도시2’ 흥행, 곧 한국영화의 부활


이 같은 요인에 힘입은 ‘범죄도시2’는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의 기세에도 밀리지 않고 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평일 평균 10∼15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현재 추세에 비춰 늦어도 이번 주말에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시즌 한국영화 기대작의 잇단 흥행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범죄도시2’ 덕분에 여름 성수기에 잇달아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의 흥행 전망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관계자는 “OTT 콘텐츠에 익숙해진 관객이 감염병 확산 이후에도 극장을 찾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범죄도시2’가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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