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선발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A=브라질전과 비교해 4명이 바뀌었다. 나상호(FC서울)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 정승현(김천 상무)과 김문환(전북 현대)이 포백 수비진에 배치됐다. 2022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 탈락 후 새판 짜기에 나선 상대를 고려한, 다분히 공격에 무게를 실은 조합인데 벤투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도 두지 않았다. 대표팀 내 ‘유이’한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은 일단 벤치에 앉혀놓고, 이날 한국선수로는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을 전방에 내세운, 이른바 ‘손(Son) 톱’ 라인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Q=EPL 공격 콤비가 큰일을 냈다.
A=전반 초반 빠른 속도를 장착한 칠레가 매섭게 다가왔다. 그러나 침착하게 기다리며 기회를 찾으려 했고, 전반 12분 결정적 순간이 왔다. 중원에서 정우영이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열어준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칠레 수비수들이 뒷걸음질치면서 생긴 공간을 뚫고 정확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 이후 7개월 만에 폭발한 황희찬의 A매치 8호 골에 대표팀의 사기가 올랐다. 특히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인 그는 칠레전을 끝으로 잠시 대표팀을 떠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방과 2선을 활발히 오가며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한 손흥민이 후반 종료 직전 오른발 프리킥을 꽂아 넣어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Q=포지션 체인지도 인상적이었다.
A=황인범(서울)의 위치가 핵심이었다. ‘벤투호’가 주로 구축해온 4-2-3-1 포메이션에서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과 3선을 이룬 그는 안정적인 공수 빌드업과 정확한 볼 배급으로 팀플레이를 주도했다. 물론 역할이 중앙 미드필더로 한정되진 않았다. 벤치의 지시에 따른 포지션 변화도 많았다. 공격 2선으로 전진해 손흥민의 뒤를 받치곤 했다. 이 때 대표팀은 4-1-4-1로 전환하거나 황희찬의 폭넓은 움직임에 맞춰 4-1-3-2를 이뤘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