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냐, 조규성이냐? 6월 시리즈 파이널, 손흥민의 ‘짝’을 찾아라!

입력 202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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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조규성.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6월 A매치 4연전에서 다양한 조합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그 중 핵심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위치 변화다. 브라질전(2일·1-5 패)에서 윙 포워드로 출격한 그는 칠레전(6일·2-0 승)에선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됐고, 파라과이전(10일·2-2 무)에선 황의조(30·보르도)와 투톱을 형성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6월 A매치 시리즈의 최종전인 이집트와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의 출격이 예고됐다. 벤투 감독은 13일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서 “(3경기를 전부 뛰었지만) 손흥민은 출전이 가능한 컨디션”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커와 윙어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벤투 감독의 고민이 계속된 가운데, 최상의 파트너를 찾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만약 ‘벤투호’가 투톱 가동을 결정한다면 현 시점에서 대표팀이 쥔 카드는 황의조와 조규성(24·김천 상무)이다.

2명 모두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 나란히 2경기씩 뛰었다. 다만 실제 경기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황의조는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0분 골맛(A매치 통산 15호 골)을 봤고, 후반 24분 나상호(26·FC서울)와 교체됐다. 역시 선발로 나선 파라과이전에선 후반 28분 조규성과 임무를 교대했다.

브라질전을 건너뛴 조규성은 칠레전 후반 22분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을 대신해 피치를 밟은 뒤 황의조를 대신한 파라과이전에선 2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적으로 체력적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은 대표팀에서 정통 스트라이커로 활동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한 편이나 컬러는 조금 다르다. 프랑스 진출에 앞서 K리그와 일본 J리그를 모두 누빈 황의조가 날개의 임무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반면, 지난해 9월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기점으로 벤투 감독의 눈에 든 조규성은 중앙에서 가장 파괴력이 돋보인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만 해도 ‘황의조의 대체자’로 분류됐지만, 올해 초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가치를 높였다.

현대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톱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다인 41골을 합작한 ‘토트넘 콤비’ 손흥민-해리 케인(잉글랜드)이 꼽힌다.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이들은 해결사와 도우미의 역할을 바꿔가며 남다른 시너지를 뽐내고 있다.

이에 버금가는 조합은 구성할 순 없더라도 벤투 감독은 팀의 화력을 극대화할 ‘손흥민+알파(α)’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월 일본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개최되지만 대표팀이 해외파를 총동원할 기회는 9월 A매치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저마다 장·단점이 뚜렷한 황의조와 조규성도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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