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잠정중단→하이브 주가 폭락 [종합]

입력 2022-06-15 10: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잠정중단→하이브 주가 폭락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정중단하고 본격적으로 개별 활동에 나선다.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지난 9년을 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전하면서 직접 향후 활동 방향을 전했다. 단체 활동은 잠시 멈추고, 각자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는 것.

리더 RM은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온’까지였다. ‘ON’ 활동 후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돼 좌절했다. 돌파구로 싱글 플랜도 했고, 차트나 화제성 면에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내보자고 했다”면서 “플랜이 6번 넘게 어그러졌다. 답답하고 억울한 게 많았다”고 고백했다.

슈가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약간의 미련이 남았다. ‘그래미 어워드’는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한 번 해보자고 하고 안 되고 나서 또 도전해보고. 안 된 상황에서 좀 지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멤버들도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계속되는 변수와 달라지는 상황에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공감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을 선보이며 나름의 돌파구를 찾아왔던 방탄소년단. 이들은 지난 10일 데뷔 후 9년 역사를 담은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Proof'를 발매하고 방탄소년단의 챕터(Chapter) 1을 마무리했다.

RM은 “‘온’ 이후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인정해야 한다. 점점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또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면서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내가 많이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숙성한 다음에 나와야 하는데 방탄소년단을 10년 하다 보니까 숙성이 안 되더라.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슈가 또한 “가사를 쓸 때 제일 힘들다. 예전에는 할 말이 있는데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쥐어짜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RM의 고충에 공감했다.

지민은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 분들에게 남고 싶은지 이제야 알게 돼서 지금 힘든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제서야 각자 정체성을 가지려다보니 좀 지치는 게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방탄소년단 챕터 2, 개별 활동이다. 그간 선보였던 믹스 테이프 콘텐츠를 앨범 형식으로 본격 전환하는 것. RM은 “이제부터 믹스테이프가 아니라 정식 앨범이 될 것 같다. 한국 음원 사이트에도 나간다는 게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첫 주자로는 나서는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와 더불어 다른 멤버들도 각자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룹 해체는 절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개별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슈가는 “우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요즘 행복을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은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기에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도 더 즐거울 예정이다. 좋은 팀을 만났기에 앞으로도 더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응원해주는 우리 아미 여러분 덕분에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국은 “각자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여러분도 각자만의 계기나 상황이 있을 거고 그 시기가 우리한테도 왔어야 했는데 끌고 왔던 게 많이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각자 시간을 가지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한 단계 성장해 여러분한테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살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분명 돼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오히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뷔는 “솔직히 하고 싶은 게 많다. 음악적으로도 내 음악들을 보여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 음악적 이외에도 정말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들이 예전부터 정말 많았다. 그런데 어느새 이런 생각 자체가 뭔가 잘못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심어졌던 것 같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뷔 이외의 모습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보다 다방면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테니 많이 예뻐해 달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멤버들과 아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실 조금은 찢어져 봐야 이렇게 다시 붙일 줄도 안다. 그런 시간,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굉장히 건강한 플랜이라는 걸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BTS란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 위해 필요하고 좋은 시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RM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아서”라고 울먹이며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소년단은 아니니까. 방탄의 일부니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는 늘 진심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나아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 선언은 소속사 하이브(HYBE)의 주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이브는 15일 전날 종가(19만3000원)보다 12.95% 하락한 16만800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매도세가 지속되며 27.45% 하락한 14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