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맞이한 삼성 김태군 “달라진 접근법, 양의지 형 덕분입니다”

입력 2022-06-15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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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군.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3)은 올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1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강민호의 백업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지만, 14일까지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 12타점, 출루율 0.383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13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선 전체 최다득표(32만8468표)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 15년차에 찾아온 ‘봄날’이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부터 오랫동안 주전 포수를 맡아 팀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9시즌 막판 군 복무(국군체육부대)를 마치고 전역한 뒤부터는 양의지의 백업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NC에서 수년간 안방을 지켰음에도 2020시즌을 앞두고 맺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규모 역시 4년 13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3년간 양의지와 함께 뛰며 동기부여도 얻었다. 김태군은 “타격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졌고,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다”며 “(양)의지 형의 영향이 컸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고, 의지 형 덕분에 지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했다. 의지 형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 생각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 때 형이 100%를 다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그 안에서 많이 빼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력이 없었다면 올스타 팬 투표 중간집계 1위도 불가능했다. 김태군은 “묵묵히 내 일을 하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야구인생에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결과”라며 “가문의 영광이고,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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