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잠정 중단 방탄소년단, 눈물 쏟으며 전한 진심

입력 2022-06-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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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14일 밤 유튜브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팀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팬덤인 ‘아미’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아미가 우리 본질…BTS 오래 하려고 솔로”

멤버 중 첫 솔로 활동은 제이홉
7월1일 美 최대음악축제 올라
RM·슈가, 믹스테이프 앨범 출시
자체 웹 예능 ‘달려라 방탄’ 계속
“우리만의 방송국, 존속시킬 것”
‘챕터2의 시작이다!’

10일 앤솔러지(모음) 앨범 ‘프루프(Proof)’를 내놓으며 2013년 데뷔 이후 9년의 시간을 되돌아본 그룹 방탄소년단은 이를 “챕터1”이라 설명했다. 이제 이들은 그룹 활동을 잠시 멈추고 “챕터2”에 돌입한다.

14일 밤 팀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한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들이 향후 솔로 무대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할 멤버 제이홉은 이날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챕터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룹 활동의 최정점이자 중요한 관문처럼 여겨져 온 미국 그래미어워즈의 ‘한국가수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는, 기약 없는 “다음”으로 미뤘다.


●개별 활동 시작…제이홉이 첫 타자


방탄소년단은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끝으로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이후 멤버별 솔로 활동으로 “챕터2”의 문을 연다.

이들 가운데 제이홉이 먼저 나선다. 7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최대 음악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공연한다. 방탄소년단의 개별 멤버가 음악 페스티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제이홉은 “내가 시작이지만,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시작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RM과 슈가 등도 그동안 선보였던 믹스테이프를 정식 앨범으로 변환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믹스테이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RM은 “믹스테이프는 원래 저작권도 없는 걸 대충 녹음해 기획사에 돌릴 때 쓰던 것인데, 우리의 믹스테이프는 노력, 시간, 자본이 웬만한 앨범 이상으로 투입됐다”면서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가 앞으로 정식 앨범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와 함께 자체 웹 예능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진은 “그룹 활동을 중단하면서 대안을 낸 게 ‘달려라 방탄’을 조금씩 찍자는 거였다”고 밝혔다. RM도 “‘달려라 방탄’만큼은 존속시키자고 이야기했다. 우리만의 방송국인 거니까”라고 말했다.


●“건강한 플랜이란걸 알아 달라”

그만큼 그룹에 대한 자신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자부심을 과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 무대에 나서게 된 것도, 결국 ‘그룹 방탄소년단’의 앞날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 무게중심을 뒀다.

RM은 2020년 2월 ‘온(ON)’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고 개별 활동을 펼치려고 했다”면서 이번 선언이 갑작스런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뷔도 “우리가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해서 개인으로 다 활동을 하든 뭘 하든, 다시 단체로 모이면 시너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이홉은 “너무 안 좋게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굉장히 건강한 플랜이라는 걸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방탄소년단이란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고, ‘챕터2’로 가기 위해 필요하고 좋은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했다. 이들은 “여러분(아미)이 저희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늘 여러분을 놓을 수가 없다. 지금 사실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이 그것을 미워하실까봐서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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