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잔류파 vs 사우디 이적파

입력 2022-06-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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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연습라운드에 참여한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필 미켈슨, 16일 개막하는 올 3번째 메이저대회 ‘제122회 US오픈’에선 매킬로이 등 ‘PGA 잔류파’와 미켈슨 등 ‘사우디 이적파’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개막 US오픈 관전 포인트

美골프협, 사우디행 선수 출전 허용
미켈슨·존슨·가르시아 등 대거출전
매킬로이·욘 람·토마스 등 잔류파
수적·성적 우위지만 신경전 팽팽
충돌 우려…1·2R 나눠서 조 편성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골프) 출범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PGA 잔류파’와 ‘사우디 이적파’가 한 무대에서 맞붙는다.

16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올 3번째 메이저대회 ‘제122회 US오픈’에는 PGA 투어 소속 선수들과 LIV 골프에 합류해 PGA 투어로부터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PGA 투어는 지난주 끝난 LIV 골프 1차 대회에 출전한 17명 선수들에게 PGA 투어 주관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추후 LIV 골프에 합류할 선수들도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

그러나 US오픈은 PGA 투어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다. USGA는 기존에 출전 자격을 확보한 선수라면 LIV 골프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나올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케빈 나(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사우디파 선수들도 이번 US오픈에 참가한다. 6월 말 열리는 LIV 골프 2차 대회 출전을 공언한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도 나선다. 다만 LIV 골프 1차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샬 슈워츨(남아공)은 출전 자격이 없어 나오지 못한다.

아직까지는 PGA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이 수적으로나 최근 성적으로 봤을 때 월등하다. 지난주 RBC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한 ‘PGA 파수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미국·마스터스), 저스틴 토마스(미국·PGA 챔피언십) 등 우승 후보들이 즐비하다.

PGA파와 사우디파는 각각 “의리를 저버리고 반(反) 인권국가의 돈을 좇아갔다”, “개인의 권리다. 잔류파는 PGA 수뇌부에게 세뇌당했다”고 주장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킬로이는 “PGA 투어를 발전시킨 선배들의 뜻을 지키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날을 세웠고, 미켈슨은 “내가 원하는 곳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갤러리도 입장하는 상황이라 대회 중 어떤 돌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USGA는 1·2라운드 조편성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을 가급적 떼어놓았다.

사우디파를 ‘공개 저격’하고 있는 매킬로이는 16일 오후 8시40분 잰더 쇼플리(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둘 모두 PGA 투어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이다. 반면 17일 오전 2시47분 출발하는 미켈슨은 LIV 시리즈에 합류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라우리는 LIV 골프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나는 골프 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며 LIV 골프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임성재(24)를 비롯해 김시우(27), 이경훈(31), 김주형(20)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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