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PGA
이준석은 19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남춘천CC(파72)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데뷔 첫 우승을 노렸던 이규민(22·20언더파)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정태양(22)에 1타 뒤진 16언더파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준석은 파3 3번~파4 4번~파5 5번 홀에서 잇달아 1타씩을 줄이는 ‘사이클 버디’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198m로 세팅된 3번 홀에선 티샷을 홀컵 7m 거리에 떨군 뒤 버디를 낚았고, 4번 홀에선 140m 거리에서 세컨 샷을 홀컵 2.7m 옆에 붙여 1타를 줄이는 등 초반부터 아이언샷의 정확도와 퍼팅감 모두 탁월했다. 7번(파5) 홀과 10번(파5) 홀에서 재차 버디를 보태며 바로 앞조 이규민과의 간격을 3타 차로 벌리기도 했다.
위기도 있었다. 11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고 이규민이 14~15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강했다. 하이라이트는 16번(파4) 홀이었다. 107m 거리에서 친 세컨 샷은 백스핀이 걸려 홀컵 약 30㎝에 붙었고, 이를 버디로 연결해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세 때 골프 유학을 떠나 호주 대표로 뛰기도 했던 이준석은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수석 합격해 이듬해 데뷔했고, 지난해 6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63회 한국오픈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다음 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한국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준석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지난해 한국오픈 이후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년 전 갑상선암을 극복했던 그는 “앞으로 선수로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