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달러’ 붕괴…비트코인, 어디까지 떨어지나

입력 2022-06-20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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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상치 않은 암호화폐 폭락세에 투자자 ‘공포’

인플레·불황에 위험자산 심리 위축
비트코인, 지난해 11월 대비 70%↓
심리적 저지선 무너져…급락 우려
루나 사태 등 악재로 불신감 커져
“옥석 가리기”…긍정의 목소리도
암호화폐 시장의 심상치 않은 폭락세가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이 시장을 짓누르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루나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의 잇따른 악재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500만 원선 무너진 비트코인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지선이라 불리는 2만 달러(약 2600만 원)가 붕괴됐다.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19일 오후 1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15만1000원 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8270만 원) 대비 약 7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125만6000원 대에 거래됐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최고가(580만 원) 대비 약 80% 정도 하락한 수치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심리적 저지선인 2만 달러가 붕괴된 만큼, 공포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락은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한국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을 밟는 등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잇따른 악재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5월 루나 사태에 이어, 최근 각각 미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와 바벨 파이낸스에서 ‘코인런(투자자 대규모 이탈 사태)’이 발생해 인출 중단을 선언하자 암호화폐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스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3AC)이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고민 깊어지는 투자자들

이처럼 연이어 터진 악재 속에 비트코인의 심리적 저지선마저 무너지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루나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불신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끝났다”는 부정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 투자자는 “암호화폐는 워낙 변동성이 큰 만큼 폭락장에 사서 회복장에서 파는 루틴이 있었다. 예전에는 장기적으로 보고 존버(이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하면 다시 상승할 것이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아무래도 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조기 은퇴 ‘파이어족’을 꿈꾸며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진짜 끝장이구나 싶어 손절하고 이 바닥을 떠난다”며 “아직 출근할 수 있다는 직장이 있다는 게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반면 아직도 긍정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이들도 있다. 한 투자자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고, 경쟁력 있는 암호화폐 및 관련 업체만 살아남는 옥석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단 옥석가리기에 성공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암호화폐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여전히 장기적 낙관론을 가지고 있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싶다”며 “지금 폭락장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에는 망설임이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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