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라인업→스케일 ‘비상선언’…“당연히 1000만 아닌가요?”[DA:현장](종합)

입력 2022-06-20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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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그리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영화 ‘비상선언’을 완성시킨 배우들의 라인업이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화려하다. 한 영화에서 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한재림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올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 배우 전도연이 천만 관객을 장담한 ‘비상선언’은, 그런 기대처럼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까.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송강호는 “영화가 시작한지 2년이 훌쩍 넘었다. 개봉도 2번 연기를 하고, 드디어 여러분께 소개를 하는 시점이 와서 기쁘다”라고 영화를 개봉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병헌 역시 “영화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진짜 개봉을 하나 생각했는데,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 작품은 10여 년 전에 의뢰가 왔던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이 작품의 설정이나, 기획이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안 와서 못 했었다. 개인적으로 비행공포증이 심하고,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인간들이 갇혀있는 상황에서 재난을 겪는다는 공포가 남더라.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있었다. 그 재난들을 지켜보면서, 이 작품으로 할 말이 생겼다. 그래서 ‘더 킹’ 이후 이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님과 ‘우아한 세계’에 이어 ‘관상’까지 3번째 작품이다. 늘 존경해왔다. 재난 영화는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재난 영화는 보편적인 장르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재난을 겪는 승객들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겪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느낌들이 현실적이고 생생했다. 재난 영화라는 영화 장르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게 그리고 어른스럽게 표현한다는 작품이 반가웠다.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비상선언’의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감독님이 ‘비상선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좋았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는 것에 동의가 돼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영화 출연 이유를 설명했고, 박해준 역시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었다. 선배님들도 다 하신다고 하니까,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너무 재밌게 봤다. 역할 자체가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했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비상선언’은 제 74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한재림 감독은 이와 관련해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선배님은 칸을 자주 가시는데, 나는 처음 칸을 갔다. 또 비경쟁이라 마음이 편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그래서 마치 여행하는 마음으로 설레고,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갔다. 막상 그렇게 가볍게 가보니,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예의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그러면서 영화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여기 온 게 행복하다고 진정으로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꼭 가고 싶다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은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박수를 쳐주신다는 게, 연기만으로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서 짜릿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또 거기서 집행위원장님이 영화를 다 관람하시고 마이크를 쥐어주셨다. 한 마디를 하라고. 그래서 그때 긴장되는데 어떻게든 영어로 한 마디라도 하려고 했다. 간단한 문장 하나 정도 했던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조금 더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가면 길게 한번 준비해보겠다”라고 칸 영화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배우들은 ‘비상선언’에서 연기를 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남길은 “비행기 안에서 병헌의 형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쫓으면서, 병헌이 형과의 브로맨스에 중점을 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어 임시완은 “영어 발음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실용적으로 당장 영어가 느는 건 불가능하니, 짧은 시간에 영어 발음을 잘해보이게 해야 했다”라고 말해 영화 속 모습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부터 이병헌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 영화에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여기 계신 배우 분들, 특히 송강호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 전도연 선배님 등은 한국 영화에 상징성이 있으신 분들이다. 임시완,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 배우도 드라마에서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 전부 다 캐스팅을 하고 싶어 할 거다. 이런 분들을 다 이 영화에 같이 참여하고 찍게 된 것 자체가, 혼자서도 안 믿겨졌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나도 궁금했다. 찍으면서도 몇 개의 영화를 찍는, 7개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막상 찍은 걸 보니 장면마다 잘 어우러지고, 배우들이 잘 살아있어서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했다”라며 “여기는 안 계시지만, 비행기에 탄 승객 분들이 많이 나오신다. 그 분들의 연기가 기억에 남으실 것 같다. 연기를 보는 맛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또 한재림 감독은 세트가 아닌 진짜 비행기 안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비행기라고 하는 공간이, 웬만한 분들은 한 번쯤 다 타본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 그래서 이 비행기를 영화를 찍기 위해 변형을 했을 때 사실감이 떨어질 것 같은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직접 공수해왔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술팀이 우리나라에 맞는 데코를 했다. 사실감을 노력했다. 비행기의 움직임들이 카메라만 흔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한국의 특수효과 업체와 협의해서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연출하려고 했다. 승무원 분들이 타보고 비행기와 똑같다고 할 정도로, 사실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비행기 안에서 촬영을 진행한 상황을 설명하며 “촬영을 시작하고 조금 후에 팬데믹이 시작됐다. 그래서 비행기 안이라는 공간이 협소한데, 100명 가까이 되는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두 검사를 받고 들어갔다. 그럼에도 환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무사히 진행이 돼야할 텐데 라는 걱정 속에 촬영을 했다”라며 “모두가 안전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 감독님은 기둥 같은 것에 몸을 묶고 촬영을 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신경을 썼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의 클리셰, 신파 등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클리셰라는 부분은, 장르라는 말과 비슷하다. 어떤 감독이든 클리셰, 즉 장르성을 갖고 관객과 싸운다. 클리셰를 너무 피하면 관객과 거리가 생기고,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 거기서 조금의 새로움이나 다른 지점들을 얼마나 재밌게 주느냐. 우리는 장르 영화고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영화다. 그래서 관객의 예상을 비트는 연출을 하려고 했다”라며 “어떤 지점이 신파냐 했을 때, 관객에게 슬픔이 너무 강요받는 느낌이 든다면 신파라고 느껴진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차별성을 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전도연은 ‘비상선언’의 흥행 예상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1000만 넘은 영화 아닌가. 당연히 그렇게 알고 결정했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서 계신 배우 중에 내가 가장 흥행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대는 100%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송강호는 “이병헌 씨, 전도연 씨를 비롯해 너무 오랜 세월동안 같이 호흡을 맞추고 인간적으로 허물없는 친한 동료 배우들이다. 너무 호흡도 좋았다. 영화를 완성본을 봤는데, 많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이런 배우들이 다 나와서가 아니라, 저 많은 배우들의 팀워크와 앙상블이 ‘비상선언’이라는 작품의 톱니바퀴가 돼서 완성해가는 모습이 보기도 좋았다”라고 말하며 흥행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오는 8월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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