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환호’로 고조된 ‘슈퍼매치’ 열기, 불미스런 사건으로 식을까 우려

입력 2022-06-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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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스포츠동아DB

도발과 환호로 고조된 ‘슈퍼매치’의 열기가 차갑게 식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FC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터진 조영욱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수원전 3연승을 달린 서울은 통산 전적에서도 우위(39승21무37패)를 유지했다. 또 5승6무5패, 승점 21로 15라운드보다 한 계단 오른 6위에 랭크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29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같은 날 열린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1만3192명), 4월 10일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1만4625명)보다는 적었지만 치열한 라이벌전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슈퍼매치는 도발로 시작됐다. 서울 공격수 나상호는 16일 ‘K리그1 재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으로 승리해 빅버드에서 검붉은 깃발을 흔들겠다”며 수원을 자극했다. 수원 팬들은 경기장에 도착한 서울 선수단 버스를 향해 손가락 욕을 날려 응수했다. 서울 미드필더 황인범은 “구단과 팬들이 조롱거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 순간 빅버드를 가득 채운 것은 서울의 환호성이었다. 조영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가 확정되자 원정팬들은 아낌없이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조영욱은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팬들의 응원을 항상 느낀다. 특히 수원에서 우리 팬들을 보면 가슴이 더 두근대고 흥분된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라이벌전의 열기가 차갑게 식을까 걱정스럽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수원 팬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팬을 들어올린 뒤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양 구단은 사건이 확실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피해자가 중학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자 부모님은 현재 고소를 진행한 상태다. 구단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순 없겠지만,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사무국과 선수단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사건이 크게 번지지 않도록 수원 구단과도 긴밀하게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구단도 경위를 파악한 상태다. 폭행을 가한 팬이 피해학생과 부모님에게 직접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포터스 측에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리그를 위해서라도 일이 잘 해결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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