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특별전부터 전문 OTT까지 등장

입력 2022-06-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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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의 열풍’을 몰고 온 박서함(왼쪽)과 박재찬 주연의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멘틱 에러’의 한 장면. 사진제공|왓챠

드높은 인기 업고 마케팅 활발
내달 개막 부천영화제 ‘특별전’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멘틱 에러’가 몰고 온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코드의 로맨스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마다 관련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BL을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흐름의 변화에 발맞추며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BL 특별전을 마련한다.


●BL 콘텐츠를 잡아라


티빙은 ‘시멘틱 에러’ 이전에 가장 성공한 BL 콘텐츠로 꼽힌 ‘나의 별에게’의 시즌2를 매주 일요일 공개하고 있다. 웨이브도 남성 동성애자 커플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 ‘남의 연애’와 ‘메리퀴어’를 선보인다. BL 요소를 예능 콘텐츠에 녹여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BL 콘텐츠를 전문을 다루는 플랫폼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OTT ‘헤븐리’로, ‘BL 콘텐츠 강국’으로 인식돼온 태국의 드라마 ‘큐티파이’ 주연 배우들을 초청, 26일 국내 팬미팅을 연다. 서울 강남구 예림당 아트홀에서 펼치는 무대의 티켓이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면서 BL 콘텐츠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보여줬다.

전 세계 157개국에서 서비스하는 헤븐리의 장지혜 이사는 “각기 다른 취향을 존중받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단기적 유행에 머물지 않고 이야기 안에서 로맨스 판타지가 살아 숨 쉬는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특별 섹션’


7월 7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BL 특별전:보이즈, 비, 러브’(Boys, Be, Love)를 연다. ‘하숙집 오! 번지’, ‘오션 라이크 미’ 등 7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시멘틱 에러’ 극장판도 최초 공개하며, 연출자 김수정 감독의 이야기도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영화제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BL이 이제 강력한 팬덤을 가진 콘텐츠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창작자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면서 팬덤 문화의 고민을 담기 위해 특별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처럼 BL 콘텐츠가 다양한 이야기와 무대로 진화하면서 신인 연기자들은 물론 아이돌 스타들도 출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룹 오메가엑스의 재한과 예찬이 이미 웹드라마 ‘소년을 위로해줘’ 출연을 확정했다. 한 연기자 소속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특정 이미지를 염려해 퀴어 콘텐츠 출연을 꺼려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BL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관련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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