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 주인공은 수원FC 이승우! 대참사 겪은 수원 삼성은 ‘총체적 난국’

입력 2022-06-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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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24·수원FC)가 오랜 기간 애정을 품었던 수원 삼성에 비수를 꽂으며 ‘수원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FC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수원FC는 6승3무3패, 승점 21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반면 수원 삼성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수원 더비의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수원 삼성 팬으로 유명한 이승우였다. 2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선 0-1 패배를 맛봤으나, 안방 ‘캐슬파크’에선 달랐다. 이승우는 이날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규정 때문에 벤치에서 출발했다. 2-0으로 앞선 전반 24분 투입돼 3분 만에 라스의 킬패스를 받아 시즌 8호 골을 뽑았다.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전부터 4경기 연속골이다.

득점 후 홈팬들을 위한 ‘피리 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는 경기 후 “더비라는 특별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3을 따내고 3연승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마음에 품었던 팀을 무너뜨린 그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수원 삼성의 축구를 보면서 컸다. 경기를 뛰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원 삼성으로선 대참사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렸으나, 이후 무기력한 3연패에 빠졌다. 공수를 통틀어 총체적 난국이다.

발 빠른 공격수들이 포진한 수원FC를 상대한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의 선택이 아쉬웠다. 스피드가 좋은 고명석 대신 징계에서 돌아온 민상기를 중앙수비로 기용했고, 이한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전반 초반 수비집중력이 무너지면서 무릴로(1분)~장혁진(5분)에게 잇달아 실점했고, 이승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쐐기골까지 내줬다. 이 감독은 “수원FC에 대응하는 데 있어 부족했다. 전술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공격도 힘을 쓰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선수 그로닝 대신 김건희가 2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오현규, 류승우, 전진우 등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로닝을 대체할 최전방 공격수 영입작업 또한 난관에 봉착해 향후 공격력 개선을 낙관하기 힘든 처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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