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김진수를 남길 수 있나?…임박한 ‘이별 시계’ 전북의 고민은 깊다

입력 2022-06-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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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 스포츠동아DB

전북 김진수.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선두 추격의 기회를 허무하게 잃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FC와 1-1로 비겼다. 9승5무4패, 승점 32에 머문 전북은 1위 울산 현대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고, 3위권 팀들의 추격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었다. 두 팀은 다음달 일본 사이타마에서 펼쳐질 대회 8강전에서 맞붙는다.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기선을 제압하지 못했다. 전북으로선 승점 3이 절실했지만 후반 16분 대구 고재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34분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전북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김진수는 확실히 돋보였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리는 베테랑 수비수답게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의 역습을 영리하게 막아내고 과감한 공격 전개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특히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장기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골까지 터트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전부터 매 경기 꾸준했던 김진수의 활약은 전북으로선 큰 고민거리다. 이달 말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임대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을 비롯한 팀 구성원 모두가 ‘대체불가’로 표현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복잡한 상황 탓일까. 이날 득점 후에도 김진수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홈팬들 앞에서 메가폰을 잡고 직접 “부족함을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좀더 기다려달라”고도 외쳤다.

전북 김진수.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전북 김진수.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시간은 전북의 편이 아니다. 원칙대로 알 나스르로 돌려보내면 되는데, 그냥 놓치기에는 미련이 크게 남는다. 현재로선 29일 안방에서 벌어질 수원 삼성과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이 김진수의 고별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물론 임대 연장도 여전히 추진 중이다. K리그 여름이적시장이 열린 가운데 전북은 선수단 보강·정리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김진수의 거취가 결정된 뒤로 미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알 나스르의 금전적 조건을 전북이 맞춰주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임대 계약이 끝나간다. 할 수 있다면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상태다. 김진수도 “(잔류 여부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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