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변비에 치질까지… 조기 치료가 관건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6-27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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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옷차림도 가벼워지면서 몸매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식이요법을 시도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게 장 건강이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칼로리 섭취를 갑자기 줄이기 쉬운데, 이는 변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사량이 줄어들면 직장 내에 대변이 모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장 운동도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격렬한 운동까지 더해지면 땀으로 체내 수분 손실이 늘고, 결국 대장의 수분 부족을 초래해 변이 더 딱딱해지게 된다.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도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변비가 지속되면 단순히 복통이나 배변의 불편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방치하면 치질까지 유발할 수 있다. 수분이 적어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뭉쳐 있다가 갑자기 배설되면 항문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및 치질을 앓고 있다면 다이어트 방식을 개선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부끄러운 마음에 치료를 미루다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치질 중 가장 흔한 외치핵의 경우 상태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구분된다. 1~2기 치핵이라면 약물이나 식이요법, 온수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3~4기에 해당한다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치질 수술 시 통증이나 회복기간을 감소시킨 수술법들도 있다. 특수하게 고안된 원형의 자동문합기구를 이용해 내치핵과 점막조직을 밀어 올린 후 자동으로 봉합해주는 PPH수술, PPH수술 방식의 장점은 살리면서 정상조직은 그대로 보존하고 치핵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제하는 TST수술 등이다.

아울러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류,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유산균을 섭취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변비와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사치유외과 양시준 원장(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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