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지 못한 전북, 도망가지 못한 울산…FA컵 8강을 치유의 무대로

입력 2022-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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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상식 감독(왼쪽), 울산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 주말 K리그1에서 웃지 못한 ‘추격자’ 전북 현대와 ‘도망자’ 울산 현대가 FA컵 8강에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까.

K리그1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전북과 울산은 지난 주말 열린 18라운드에서 나란히 실망스러운 무승부에 그쳤다. 전북은 25일 대구FC와 1-1로 비겨 9승5무4패, 승점 32를 쌓았지만, 선두 울산과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울산은 26일 성남FC에 맹공을 퍼붓고도 0-0으로 비겨 12승4무2패, 승점 40으로 멀찌감치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전북과 울산은 29일 오후 7시 열릴 ‘하나원큐 FA컵 2022’ 8강전을 치유의 무대로 삼으려 한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수원 삼성을 불러들인다. 22일 K리그1 경기에서 수원을 2-1로 꺾고 124일 만에 홈 승리를 따낸 뒤 1주일만의 재회다. 최전방의 화력은 아쉽지만, 쿠니모토, 바로우 등 2선 공격진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벼랑 끝에 있는 수원은 FA컵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리그 3연패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지만, FA컵 최다 우승팀(5회)으로 나름 저력이 있는 팀이다. FA컵 우승팀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점도 큰 동기부여다.

울산은 같은 날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부천FC1995와 맞붙는다. 성남전에서 비디오판독(VAR)으로 엄원상의 골이 취소되고, 페널티킥 기회까지 날려 승리를 놓친 충격의 여파를 씻어내야 한다. 다행히 골만 없었을 뿐, 바코~아마노 준~엄원상 등 공격진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창단 후 처음 상대하는 부천의 올 시즌 성적이 좋다는 점은 신경 쓰인다. 부천은 K리그2에서 10승4무7패, 승점 34로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경남FC에서 이의형까지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팀을 잘 조직한 이영민 부천 감독이 FA컵에서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울산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나머지 2경기 대진도 흥미롭다. 대구FC와 만나는 포항 스틸러스는 2019년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깨는 것이 목표다. 유일한 K3리그 팀인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이변을 노린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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