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신약개발 과감한 투자…글로벌 제약사 도전

입력 2022-07-07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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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을 위해 연구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 유한양행은 과감한 R&D 투자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적극 추진으로 최근 혁신신약 후보 렉라자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올해 창립 96주년 맞는 유한양행의 꿈

기초연구 특화 오픈이노베이션 가동
폐암치료제 ‘렉라자’ 글로벌 임상3상
“유한의 100년 미래 끌 혁신 제품”
군포시와 첨단바이오 R&D센터 건립
유한양행이 R&D 중심의 글로벌 신약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초연구 분야에 특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이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국내 첫 글로벌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다국적 임상 3상에 돌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군포시와 협약을 통해 첨단 바이오 R&D 센터 건립 협약을 맺고 국내외 대학과 mRNA 신약 플랫폼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 첫 18개 과제

최근 주목할 행보는 기초연구 지원을 통한 혁신 신약 연구개발의 중심이 되는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유한양행은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의 연구과제 선정을 완료하고 3분기부터 연구지원을 진행한다.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은 대학 및 연구소 소속 기초과학 연구자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 연구를 지원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협력하는 기초연구에 특화된 국내 첫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다.

올해 첫 시행된 유한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제안된 120여 개의 기초연구과제 중 18개 과제가 선정됐다. 유한양행은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이 미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의 초석이 되고 기초연구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로 우리나라 신약 기초과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연구에 특화된 유한이노베이션 운영에서 알 수 있듯이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 왔다. 8년간 사업다각화와 바이오벤처 및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한 곳이 45개 사, 금액으로 5000여억 원에 이른다. 그 결과 2015년에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까지 늘어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 과제이다.

유한양행이 첫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기대를 거는 폐암치료제 렉라자(LECLAZA)는 오픈이노베이션 투자가 결실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이다. 렉라자는 조욱제 대표가 최근 출시 1주년 기념식에서 “다가올 유한 100년사를 앞두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첫 단추가 될 혁신제품”이라고 평가한 전사적인 기대가 높은 치료제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렉라자는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였다. 유한양행은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 등을 진행해 약물 가치를 높여 2018년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했다. 전형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세스를 통한 성과다. 렉라자는 지난해부터 품목 허가와 보험급여가 인정돼 본격적인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얀센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글로벌 병용 3상을 진행하는 등 상업화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사진제공 | 유한양행



●“제2, 제3의 렉라자 조기 출시 노력”

올해로 창립 96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이제 곧 100년 기업을 앞두고 있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6월20일 진행한 창립 96주년 기념식에서 “유한 100년사 창조를 불과 4년 앞둔 지금,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제약 50대 기업이 되기 위해 혁신신약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이어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고 다른 중점과제들도 집중개발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 출시토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기념사에서 거듭 강조한 미래목표를 위해 유한양행은 R&D 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지급한 기술료만 2300억 원이 넘는다. 이런 투자를 통해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약 4조 원 정도가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2월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원스톱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군포시와 첨단 바이오 R&D 센터 건립 협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30개 중 17개가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이어서 적극적인 투자와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진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착공을 들어가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코로나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로 주목받는 첨단 연구분야인 mRNA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화여대, 미국 신시네티대와 각각 공동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로 mRNA 치료제의 사업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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