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연 해야죠” 전반기 마친 키움 최원태, 시선은 벌써 후반기

최원태.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최원태(25)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해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우뚝 서는 듯했다.

그러나 2020시즌 어깨 부상과 함께 찾아온 부진은 상승세를 꺾었다. 7승6패, 평균자책점(ERA) 5.07로 2020시즌을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1시즌에는 9승11패, ERA 4.58로 반등을 이뤘으나 10승 고지는 밟지 못했다.

‘에이스’의 칭호를 잃어버린 선발투수. 최원태는 2022시즌을 누구보다 독하게 준비했다. 심지어 시즌 중에도 투구폼을 계속 수정해가며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독한 마음은 곧 좋은 결과를 낳았다. 최원태는 9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6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로 전반기를 7승3패, ERA 3.10으로 마감했다. 로테이션도 거의 거르지 않으면서 16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최고구속을 150㎞까지 찍을 정도로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최원태는 10일 “팔 스윙을 좀더 짧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내가 좋았을 때는 확실히 간결하더라. (문)성현이 형한테 많은 걸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향상된 구속에 대해선 “두산 베어스전(6월 16일·150㎞) 때 많이 나와서 나도 놀랐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내 것은 아니다. 그래도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나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선발진의 맹활약을 설명하면서는 “나는 조연이지 않나(웃음). 지금 역할도 부담이 크지 않아 괜찮더라. 하지만 다시 주연으로 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대해선 스스로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최원태는 “개인적으로 100점을 주고 싶다. 성적을 떠나 아프지 않았다는 것에 그 점수를 주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후한 점수를 줬지만, 만족이란 없다. 최원태는 일찌감치 후반기를 생각하며 목표를 미리 세워뒀다. 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투심(패스트볼)을 지금보다 더 낮게 좌우로 던질 필요가 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도 조금 올라갔는데, 후반기에는 그걸 좀더 내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