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ony Time’ 손흥민의 축제…’우승 야망‘ 토트넘의 방한 투어는 ’찐‘이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다시 고국의 그라운드를 누빈다. 신분만 다르다. 축구국가대표팀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일원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이 이끄는 토트넘 선수단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터트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손흥민이 동료들과 해후한 가운데, 토트넘은 방한기간 2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겨룬다.
8월 6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 EPL 개막전(홈·1라운드)을 시작으로 2022~2023시즌을 시작하는 토트넘은 어떤 대회든 최소한 1개 이상의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이런 열정은 전력보강에서 확인된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한 토트넘은 여름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기민하게 움직여 적잖은 수확을 올렸다. 측면 카드 이반 페리시치를 시작으로 프레이저 포스터(골키퍼), 이브스 비수마(미드필더), 히샬리송(공격수) 등을 차례로 데려왔다. 중앙수비수 클레망 랑글레(FC바르셀로나)와 오른쪽 윙백 제드 스펜스(미들즈브러)의 영입도 임박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능가할 특급 스타들은 아니지만,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최선의 카드다.

새 얼굴들을 대거 합류시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만큼 프리시즌 또한 치열하고 단단하게 준비할 참이다. 새 시즌 개막까지 남은 3주 동안 한국을 포함해 모두 3개 지역을 방문한다. 방한을 마치면 23일 글래스고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3번째 평가전을 치르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하이파에 들러 31일 AS로마(이탈리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본격적인 프리시즌의 출발선인 ‘팀 K리그’와 경기가 ‘확 바뀐’ 멤버 구성으로 소화하는 첫 공식경기인 터라 대충 치를 리는 없다. 2차례의 오픈 트레이닝과 유소년 클리닉 등 일부 공식행사 외의 나머지 일정은 전부 비공개로 돌리고, 하루 2차례씩 팀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스파링 파트너들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세비야는 8일 입국해 일찌감치 국내환경 적응에 나서면서 “손흥민과 만남이 기다려진다. 토트넘전은 우리의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팀 K리그’를 이끄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즐거움과 팬 서비스, 결과를 모두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더욱이 ‘팀 K리그’ 구성은 명단이 꾸려지기 훨씬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선 적잖은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비록 뽑히진 못했으나 울산 현대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는 구단 직원에게 “명단이 나왔느냐”고 거듭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구축제가 시작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