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본격적으로 2022~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잇달아 펼친다. 이후 스코틀랜드와 이스라엘에서 2차례 실전을 치른 뒤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맞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은 지난주부터 선수단을 소집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으나, 6월 A매치 4연전을 소화하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해온 손흥민은 토트넘의 방한 투어부터 합류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팀의 변화다. 10일 입국한 토트넘 선수단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브라질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이 특히 관심을 모은다. 그는 최전방과 공격 2선의 좌우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데, 지난 시즌 에버턴에선 센터포워드로 25경기에서 6골·2도움, 왼쪽 윙 포워드로 7경기에서 5골·3도움을 각각 뽑았다.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무대까지 포함한 프로 커리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스트라이커로는 101경기(26골·9도움)를 뛰었고, 왼쪽 날개로는 96경기(34골·18도움)를 소화했다. 또 오른쪽 날개로도 33경기(7골·2도움)에 출전했다.

히샬리송의 포지션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콘테 감독의 결정에 따라 기존 선수들이 상당한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에버턴에서처럼 전방에 배치될 경우 해리 케인과 경쟁해야 하고, 왼쪽 윙 포워드로 이동하면 손흥민이 영향을 받는다. 오른쪽을 책임진다면 지난 시즌 출중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얀 쿨루셉스키 등과 경합이 불가피하다.

히샬리송.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히샬리송.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당장은 히샬리송이 토트넘의 최전방 스리톱의 한 자리를 꿰찰 것 같진 않다. 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최고의 궁합을 과시한 손흥민과 케인의 팀 내 영향력이 대단하다. 영국 매체들도 대각선 플레이에 능한 히샬리송의 측면 활용에 조심스레 무게를 실으면서도 기존 조합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피 말리는 내부경쟁에 처한 선수들로선 마냥 달갑지는 않겠으나, 콘테 감독에게는 굉장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훌륭한 카드가 많을수록 팀은 강해지는 법이다. 지난 시즌 EPL을 4위로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한 토트넘은 빡빡한 스케줄이 불가피해 적절한 로테이션은 필수다. 결국 경쟁보다는 공존과 조화에 신경을 써야 할 손흥민의 프리시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