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신동원 ‘뉴 농심’ 속도낸다

입력 2022-07-13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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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농심이 라면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비건 레스토랑 등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뉴 농심’ 만들기를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제2공장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신 회장(왼쪽). 사진제공 l 농심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키우는 농심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도전
현지 제2공장 가동, 생산력 높여

비건 레스토랑 오픈 신사업 확장
입소문 타고 月방문객 1000명↑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신동원 농심 회장의 ‘뉴 농심’ 만들기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라면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비건 레스토랑 등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4월 말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라면시장 1위 목표를 제시했다.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도 순항 중이다.


●미국 제2공장 본격 가동

먼저 4월 말 대량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미국 라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제2공장은 약 2만6800m²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했다.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제1공장까지 합치면 미국에서 연간 라면생산량은 8억5000만 개에 이른다.

신 회장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1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처져 있다.

주목할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회사 측은 “농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3억9500만 달러로, 2025년까지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비빔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배홍동비빔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80억 원을 달성했다. 무더위가 시작된 5월 이후 매출 증가율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배홍동비빔면의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0% 높은 수준인 300억 원으로 잡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인 7, 8월에는 소비자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했다.


●품격있는 비건 메뉴로 승부

5월27일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이 개점 초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한 달간 방문객 1000명을 돌파했고, 사전예약제 운영에 주말 예약률이 100%에 달했다. 품격있는 비건 메뉴를 제공한다는 콘셉트가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고기 없이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비건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버렸다”, “비건이든 아니든 꼭 와봐야 하는 식당”이라는 리뷰와 함께 평점 5점 만점에 4.8점으로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 메뉴는 코스 첫 요리이자 레스토랑 이름이 담긴 ‘작은 숲’이다. 숲으로 꾸민 트레이에 제철 채소를 이용한 한입 거리 음식과 콩 커스터드, 콩꼬치 등을 넣었는데, 식당의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야생버섯, 코코넛 등 원재료 고유의 맛을 잘 살려낸 요리가 비건 레스토랑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는 소스를 잘 활용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는 반응이다.

회사 측은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며, 완성도 높은 요리와 최고의 서비스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지속적인 메뉴 개선과 신메뉴 개발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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