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파슨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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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30)의 복귀가 또 불발됐다.


파슨스는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ERA) 3.56의 성적을 거뒀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4차례 작성하는 등 NC 선발진에선 분명 경쟁력을 갖춘 투수였다. 그러나 5월 15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70일이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다. 부상 이전의 모습만 유지해도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기에 NC는 그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최근 복귀 준비과정에서도 이상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 13일 C팀(2군)에서 불펜피칭 60구를 소화했고, 17일에는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8일 예정됐던 라이브피칭(100구)이 비로 취소됐지만, 이튿날 불펜피칭으로 대체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후반기 시작에 맞춰 1군으로 돌아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1일 등판 예정이었던 2군 연습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6월 8일 창원 SSG 랜더스전 등판 불발 이후 또 한번 실전 등판이 무산되면서 NC의 선발로테이션 운용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NC는 외국인투수로는 드류 루친스키 한 명만으로 선발진을 운용해왔다. 이에 따른 손해는 결코 작지 않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구창모가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외국인 선발투수의 유무는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교체한 두산 베어스도 “로테이션이라도 돌 수 있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파슨스의 회복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8월 15일 이후 등록한 외국인선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서더라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NC는 여전히 5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정예 멤버를 구축해 반격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투수의 공백이 계속되면 반격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빠른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