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조아연, 시즌 2승·통산 4승 입맞춤

조아연(오른쪽)이 24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에서 열린 신설대회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초대 챔프에 오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조아연은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3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2승) 영광을 안았다. 사진제공 ｜ KLPGA

2019년 신인왕 출신 조아연(22)이 시즌 2승 및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무명 돌풍’을 꿈꿨던 이제영(21)은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다.

조아연이 24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 마운틴·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2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초대 챔프의 영광을 안았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이제영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조아연은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하민송(26), 황정미(23¤이상 10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을 획득했다.

2019년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던 조아연은 2년 8개월 만인 올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두 달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박민지(24¤3승)에 이어 시즌 2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아연. 사진제공 ｜ KLPGA

조아연은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이제영과 전반 9개 홀에서 나란히 버디 3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2타 차 간격을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11언더파로 이제영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이제영은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12번~13번(파4)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이를 틈타 1타 앞선 단독 1위로 올라선 조아연은 14번(파3)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달아났다.

16번(파5)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이미 경기를 끝낸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7번(파3) 홀에서 짜릿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승 및 통산 4승을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장식한 조아연은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서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갈 때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반기 열린 16개 전 대회에 ‘개근’했던 그는 “하반기에도 휴식 없이 모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할 수 있는 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2020년 정규투어 데뷔 후 지난해 2부 투어로 내려가는 등 단 한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었던 이제영은 1¤2라운드 이틀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며 돌풍을 꿈꿨지만 3라운드에서 1오버파에 그쳐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