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 로드FC 061 대회’가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로드FC가 원주에서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로드FC는 2012년부터 매년 원주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등 원주 알리기에 진심이다.

메인이벤트는 박시원(20·카우보이MMA)과 ‘우슈 세계챔피언’ 박승모(29·팀 지니어스)의 대결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시원은 6연승, 박승모는 3연승을 달릴 정도로 로드FC 라이트급에서 가장 뜨거운 파이터들이었다.

긴 리치로 압박을 가한 박시원은 경기 시작 4분1초 만에 박승모를 쓰러뜨렸다. 7연승 달성과 동시에 만 20세3개월20일의 나이로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박시원은 “정말 꿈같다. 엄청 열심히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상했던 대로 상대가 나와서 당황했던 것도 없었다. 맞았을 때도 생각보다 맞을 만했다. 내가 타격으로 한다고 해도 다들 내가 태클을 할 거라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타격으로 더 보여주고 싶었다. 국내 라이트급 선수 중에 내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의 있는 선수는 로드FC로 오면 다 부숴주겠다”고 밝혔다.

박시원과 로드FC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이정현(20·FREE)도 승리했다. 일본의 베테랑 아키바 타이키(32·FREE)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린 이정현은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원주 로드짐)과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34·로드짐 로데오)이 보유한 로드FC 역대 최다 9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정현은 “시합 2주 전에 심한 여름 감기에 걸렸다. 아픈 상황에서 체중감량과 시합준비를 하다 보니 쉽게 낫지 않았다. 시합 날까지도 영향이 있었다. 겨우 8연승했다.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힘든 상황들이 많았지만, 버티고 싸워서 이겨내 기분 좋다. 나보다 강한 선수와 싸우고 싶다. 아시아가 아닌 바다 건너의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 얼마나 강한지 경험해보고 싶다. 나는 ‘탈아시아’이기 때문에 바다 건너에 있는 선수들도 나에게 (상대가)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이날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원주시는 원 시장의 취임 이후 체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원주는 로드FC 창립자 정문홍 회장의 고향이다. 로드FC도 원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원 시장은 “로드FC 원주 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 전국에 계신 모든 국민들, 아드레날린이 필요하신 분들은 스포츠도시 원주로 오시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