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환 마사회장(왼쪽)이 23일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국제방송실을 방문해 경주 실황의 해외송출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중인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정기환 마사회장(왼쪽)이 23일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국제방송실을 방문해 경주 실황의 해외송출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중인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경마실황 해외수출 역대 최고 실적

2021년 해외 수출액 518억원 성장
올핸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 근접
신규 수출국 2개국 이상 확보 목표
한국 경마실황의 해외수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40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경마실황 수출은 한국 경마실황 영상 및 경마정보를 해외에 송출하고 수입국 현지서 발행하는 마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 수익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경마실황 해외수출은 한국마사회 국제방송실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한국 경주실황의 해외송출을 위한 영어자막과 영어중계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 전용 방송센터로 럭키빌 관람대 7층에 있다. 매주 경마일(금·토·일)마다 영어 전문 아나운서와 해외수출 및 방송 담당 등 7명이 실황 송출을 위해 근무한다. 영문 경주 영상 및 관련 정보를 해외 팬들에게 전달한다. 23일 토요일에는 정기환 마사회장이 국제방송실을 방문해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경주 수출 401억 역대 최대

마사회가 경주영상을 해외로 수출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싱가포르에 경주실황을 시범 송출해 마사회 미래 먹거리 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후 2016년 호주, 2017년 미국, 2018년 영국 등 주요 경마 선진국을 비롯해 각 대륙으로 수출국을 확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마장을 찾는 관객이 없는 위기 속에서도 한국경마 수출사업은 이어졌다. 경마 매출 급감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경마시행 규모 축소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경주 실황 콘텐츠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그 결과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경마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2021년 경주 해외 판매액은 518억 원으로 2020년 대비 31 % 증가했다. 올해는 벌써 상반기에만 세계 16개국에 한국경주를 수출하며 4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매출 355억 원과 비교해 약 13% 증가했다. 현재의 경마 정상화 추세를 볼 때 하반기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러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기존 수출국인 16개 국 외에 올해 안에 신규 수출국 2개 국 이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주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마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외 홍보 및 프로모션 등 한국경마의 인지도 확대를 위한 적극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경주 콘텐츠 품질 개선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수출경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한국경마가 ‘글로벌 TOP5’로 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마사회는 5월 한국경마 시행 100 년을 맞아 한국경마를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이 어려웠지만, 올해 4월 이후 고객입장이 전면 정상화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이 2019년 대비 82% 수준까지 회복되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