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무산 전인지, “다음에 또 도전”

전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전인지(28)가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주 걸랜의 뮤어필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2022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94억8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지만 4차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2위 전인지에 5타 차로 앞섰던 부하이는 15번(파4)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4타를 잃으면서 흔들렸다. 천금같은 연장 기회가 찾아왔지만 전인지는 18번(파) 홀에서 계속된 4차 플레이오프 때 보기를 범해 파를 적어낸 부하이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 때문에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다. 우승을 못해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속상하지만 너무 쉽게 가면 그렇지 않겠느냐”고 밝힌 전인지는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다. 나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3승 및 통산 4승을 수확했다.

부하이는 LPGA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109만5000달러(14억2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9언더파 3위, 교포 이민지(호주)가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아림(27)이 4언더파 공동 13위로 전인지에 이어 우리 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순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