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수난시대 잊고 사는 NC 수호신 이용찬

입력 2022-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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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스포츠동아DB

KBO리그 후반기는 마무리투수 수난시대다. 162차례 세이브 상황에서 성공 횟수는 40회(성공률 24.7%)가 고작이고, 블론세이브는 34차례나 나왔다. 게다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재윤(KT 위즈), 고우석(LG 트윈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이 나란히 부진에 빠진 탓에 7회 이후 뒤집어진 경기도 9게임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마무리 수난시대를 잊고 사는 인물이 있다. NC 다이노스 이용찬(33)이다. 프리에이전트(FA) 직전 해인 2020년(당시 두산 베어스)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고, NC와도 2021시즌이 개막한 뒤에야 3+1년 최대 27억 원의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 실전감각 저하와 수술 후유증에 따른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지웠다.

이용찬은 지난해 39경기에 등판해 1승3패1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ERA) 2.1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40경기에서 3승2패14세이브, ERA 1.76으로 더욱 안정적이다. 시즌 초반 NC의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도 고군분투했고, 후반기에도 7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8경기에서 1승3세이브, ERA 2.35를 기록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직구 구위 회복이다. 2020년 141.2㎞까지 떨어졌던 직구 평균구속이 지난해 146.2㎞, 올해 147.3㎞로 상승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선 직구 최고구속 152㎞를 찍었다. 여기에 주무기인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의 완성도도 높다. 이상적인 마무리투수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후반기 10삼진/1볼넷의 비율은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강인권 NC 감독대행도 이용찬의 투구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영양가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나섰던 14일 창원 LG 트윈스전(1이닝 2실점)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앞선 7경기 중 5게임에선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을 지켜냈다. 이용찬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도 승률 100%(7승1무)였다. NC가 후반기(11승1무5패)와 8월(6승3패) 승률 2위로 순항하는 데는 이용찬의 공이 상당하다. 수난시대를 잊고 사는 클로저가 있기에 NC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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