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터 챙긴 JY…현장경영 보폭 넓힌다

입력 2022-08-22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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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삼성전자

복권 후 첫 공식 행보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연구개발단지 기공식 참석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 만들자”
초격차 초석 다진 기흥서 새 도전
대규모 M&A 등 뉴삼성 속도낼듯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최근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 부회장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나흘 만의 첫 공식 행보다. 이번 기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기술 투자 강조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또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m²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DS부문 사장단 회의도 진행

앞으로 이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공식 이후에는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DS부문 사장단 회의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등을 점검하고,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민간외교나 해외 네트워크 관리 등 제한된 활동만을 해왔다. 형기는 지난달 만료됐지만, 5년 동안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 혁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향후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왔다. 현재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와 현대차, LG 총수들은 모두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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