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2번째 규정이닝 1점대 ERA 후보…사실상 김광현 혼자 남았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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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이제는 사실상 김광현(33·SSG 랜더스) 홀로 남았다.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2년만의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ERA) 도전자 얘기다.

김광현은 25일까지 올 시즌 21경기에서 10승2패, ERA 1.93(130.2이닝 28자책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1점대 ERA는 김광현이 유일하다. 전반기까지는 김광현과 더불어 윌머 폰트(SSG·1.96),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02)도 가시권에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김광현 홀로 도전하는 처지다. ERA 2.26(151이닝 38자책점)으로 이 부문 2위인 안우진이 1점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앞으로 최소 20.1이닝을 자책점 없이 버텨야 한다. 3위 에릭 요키시(키움·2.46), 4위 폰트(2.59), 5위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2.64)는 이미 1점대 ERA와 멀어진 분위기다.

올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존 조정에 따른 ‘투고타저’의 흐름이 지속된 까닭에 규정이닝 1점대 ERA 도전자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타자들의 적응과 투수들의 체력저하 등으로 인해 이 흐름이 옅어졌고, 4월까지 3.41이던 리그 ERA 또한 4점대로 올라갔다.

류현진이 1.82로 2000년대 첫 규정이닝 1점대 ERA의 업적을 세운 2010시즌 리그 ERA는 3.82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리그 ERA는 계속해서 4점대를 웃돌았다. 2014년(5.21)과 2016년, 2018년(이상 5.17)에는 무려 5점대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 1점대 ERA는 그야말로 ‘꿈의 기록’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며 한껏 높아진 기대치에 그대로 부응하고 있다. 기본 성적은 물론 15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선발등판 시 팀 승률 85%(17승1무3패) 등 세부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복귀 기자회견 당시 공언했던 “등판 시 팀 승률 80%”도 지켜내고 있다. 일단 김광현은 13.1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규정이닝 1점대 이하 ERA는 총 21회에 불과하다. 이 중 20회는 1990년대까지 나온 기록이다. 김광현이 1점대 ERA로 시즌을 마친다면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2000년대 이후 만든 업적이기에 본인의 가치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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