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에 결승 티켓 내준 전북, 승부차기 악몽에 울었다 [ACL 리뷰]

입력 2022-08-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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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상식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06,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린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도전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 J리그의 전통 강호 우라와 레즈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의 부상으로 어수선해진 전반 11분, 전북의 왼 측면을 돌파한 사카이 히로키가 흘려준 볼을 마쓰오 유스케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다행히 전북은 금세 회복했다. 전방위 압박에 나선 우라와가 흐름을 주도했으나, 원정팀의 기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승부수도 빠르고 과감하게 띄웠다. 전반 34분 김진규 대신 모 바로우를 투입해 측면 강화에 나선 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는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을 김보경과 바꿔 공격 2선을 보강했다.

스피드가 장착된 전북이 매서워졌다. 후반 10분 송민규가 유도한 페널티킥(PK)을 백승호가 성공시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바로우의 날카로운 돌파를 앞세워 수 차례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큰 위기도 있었다. 전북이 지친 송민규를 문선민으로 교체하며 측면에 힘을 실은 후반 막판 우라와가 강하게 몰아쳤다. 추가시간 케스퍼 융케르의 슛이 골대를 때린 가운데 전북 골키퍼 이범수가 팀을 살렸다. 빠른 판단력으로 소나기 슛을 모두 차단했다.

연장에서도 전북 벤치는 변화를 가미했다. 베테랑 이승기~최철순~한교원이 차례로 피치를 밟았다. 하지만 분명한 리스크가 있었다. 대구FC와 16강전, 비셀 고베(일본)와 8강전을 모두 연장까지 치른 터라 완전히 지쳤다.

잠시나마 기적을 바라본 순간도 있었다. 연장 후반 15분 한교원이 이승기의 도움을 받아 2-1 역전골을 터트렸다. 문제는 집중력이었다. 종료 직전 융케르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김보경, 이승기, 김진수의 실축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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