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도망쳐도 되나” 박나래,UN군에 분노 (다크투어) [TV종합]

입력 2022-08-26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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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전쟁 현장이 전쟁 위험성을 경고했다.

25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2022년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투 방식부터 민간인 학살까지 똑 닮은 1992년 보스니아 전쟁을 조명하며 계속해서 반복되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국제정치 전문가 김지윤 다크가이드와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스니아 전쟁의 현장으로 떠났다. 현재에도 전쟁의 비극은 일어나고 있는 바, 러시아가 저지른 집단학살을 시작으로 보스니아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김지윤 다크가이드는 그 당시의 국제 정세를 전반적으로 짚어가며 이해를 도왔다.

세르비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그릇된 욕심으로부터 태동된 보스니아 전쟁은 수도인 사라예보 전체를 핏빛으로 물들일 만큼 참혹했다. 세르비아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당시 보스니아에는 다채로운 민족이 거주하고 있던 터. 보스니아 내 민병대를 조직한 세르비아인들이 무장한 채 사라예보를 공격하면서 참혹한 전쟁의 막이 올랐다.

민병대는 사라예보를 완전히 포위한 뒤 약 1425일이라는 긴 시간 도시의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특히 고층빌딩 위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간인들을 저격하는 민병대의 만행은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분노케 했다. 심지어 이 모든 만행이 자국의 피해를 줄이고 ‘효율적인 전쟁’을 치르기 위한 잘못된 결정이었음이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비롯해 총알을 피하기 위해 도심을 전력 질주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을 시작했다. 여기에 사라예보를 둘러싼 민병대의 눈을 피해 물자를 구하고자 곡괭이와 삽으로 터널을 만들며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의 저항에도 민병대의 공격은 화력을 더해갔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막론하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문화재와 고문서까지 파괴한 것. 이토록 끔찍한 전쟁이 불과 30년 전 일이라는 사실에 봉태규는 “내 삶과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2022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 과거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도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레브레니차에는 UN 평화유지군이 상주했지만 민병대는 개의치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UN 평화유지군은 무책임하게 스레브레니차를 떠났고 민병대가 점령한 그곳은 곧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갑자기 그렇게 도망쳐도 되는 건가?”라는 박나래의 말처럼 UN은 네덜란드 평화유지군 포로를 구하기 위해 보스니아 사람들을 넘겨주기까지 해 분노를 유발했다. 학살이 발생했던 스레브레니차는 현재 세르비아계 사람들의 영토가 됐고 과거의 증거를 없애고자 총탄의 흔적을 감췄지만 피해자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상처가 가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봉태규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이같은 비극이 계속되고 있음을 다시금 되새기며 “모두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무엇보다 전쟁이 끝난 지금도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피해자들의 증언은 전쟁의 비극성을 배가시키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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