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왼쪽)·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SSG 김원형 감독(왼쪽)·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에이스 없이 우승은 정말 쉽지 않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이강철 감독은 이 한마디로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좋은 흐름은 잇고, 나쁜 흐름은 끊는 에이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팀당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선 선발진의 역할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지곤 한다. 개막을 앞두고 시즌 판도를 전망할 때, 승부를 예측할 때도 최우선 고려대상은 바로 선발투수다. 올 시즌 투톱인 SSG 랜더스(76승3무36패)와 LG 트윈스(68승1무42패) 역시 선발투수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팀들이다.




●‘등판시 팀 승률 75%’ SSG 김광현-폰트의 위엄

선두 SSG의 원투펀치는 김광현(34)과 윌머 폰트(32)다. 둘 다 개인 성적이 출중하다. 29일까지 김광현은 22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1.85, 폰트는 23경기에서 13승6패, ERA 2.59다. 김광현은 ERA 1위, 폰트는 다승 공동 2위다.

더욱 빛나는 기록은 선발등판 시 팀의 승률이다. 김광현은 17승1무4패(80.9%), 폰트는 16승7패(69.6%)다. SSG는 이들이 나선 경기에서만 무려 75%(33승1무11패)의 승률을 올렸다. SSG의 시즌 승률(0.679)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김광현은 개막 직전 공언했던 “등판 시 팀 승률 80%”를 지키고 있다.


●‘외인 잘 뽑아라’ LG 켈리-플럿코가 던진 메시지

2위 LG는 국내 선발진의 약점을 케이시 켈리(33)-아담 플럿코(33)의 외인 원투펀치로 상쇄하고 있다. 켈리는 21경기에서 14승2패, ERA 2.64, 플럿코는 24경기에서 13승5패, ERA 2.63이다. 각기 다승 부문 1, 2위에 올라있다.

선발등판 시 팀 성적도 켈리는 15승6패, 플럿코는 16승8패다. 합산 승률이 68.9%(31승14패)에 달한다. 국내 선발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팀을 떠받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LG는 켈리-플럿코의 역투를 앞세워 3위 KT(63승2무49패)의 추격도 뿌리치려고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