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헤딩을 하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체력적 열세, 멘탈 회복까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다웠다. 29일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2로 비겼다. 0-2 열세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2위 전북은 14승8무6패, 승점 50으로 선두 울산 현대(17승8무3패·승점 59)와 격차를 지켰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포항(12승9무7패·승점 45)은 3위로 도약했으나 4위권과 거리를 벌리진 못했다.
포항전을 앞두고 김상식 전북 감독은 “축구에서의 아픔을 축구로 풀자”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큰 폭의 로테이션이 불가피해 보였으나, 부상과 징계누적으로 가용자원이 너무도 부족했다. 일부만 바꿨을 뿐 골격은 유지해야 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충분히 쉰 포항이 유리한 경기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상대 체력을 염두에 두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느슨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말이 맞았다.
몸이 무거운 전북의 둔탁한 플레이에 포항이 함께 말렸다. 많은 공격 시도에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북이 전반 25분 만에 3명을 바꿀 만큼 힘든 기색이 역력했으나,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전반 스코어는 0-0.
후반 초반 갑자기 타올랐다. 9분 동안 3골이 터졌다. 포항의 기습이 통했다. 킥오프 1분 만에 신진호의 슛이 전북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선제골로 이어진 가운데 후반 4분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추가골을 낚았다.
패색이 짙어진 와중에도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9분 왼쪽 풀백 김진수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 골로 연결했고, 후반 40분 백승호가 페널티킥 동점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켰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