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왼쪽)·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이 11월 개막하는 만큼 2022~2023시즌 유럽축구리그의 경기일정도 개막 초반부터 매우 빡빡하다. 손흥민(30·토트넘)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김민재(26·나폴리)가 발을 내디딘 이탈리아 세리에A는 벌써 주중 일정을 시작했다. 7, 8일(한국시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9일에는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소속팀과 함께 UCL에 나서는 손흥민과 김민재도 살인적 일정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영국과 이탈리아 현지에선 1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둘의 선발 제외를 점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손흥민과 김민재 모두 예상을 깨고 당당히 선발출전해 팀 내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했다.

다만 손흥민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EPL 5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마수걸이 골에 또 실패했다. 전반 34분 적극적 문전쇄도로 틸로 케러의 자책골을 유도했지만, 직접 골문을 열진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토마시 수첵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터트려 아시아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라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새 시즌 아직 골을 뽑지 못해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풋볼런던, 이브닝스탠더드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에게 출전선수들 중 최하인 평점 5를 부여했다.

김민재는 달랐다. 같은 날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세리에A 4라운드 레체와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아미르 라흐마니 대신 레오 외스티고르와 합을 맞춘 김민재는 수비를 든든히 지키는 동시에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전반 24분에는 알렉스 메렛이 튕겨낸 상대 페널티킥(PK)을 확실히 클리어링했고, 45분에는 로렌조 콜롬보의 돌파를 절묘한 태클로 저지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제 김민재의 수비는 매우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준다”고 칭찬했다.

다만 나폴리는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한 탕귀 은돔벨레의 실수와 느슨한 수비 탓에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엘리프 엘마스의 선제골(전반 27분)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