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량차와 상대전적을 고려했을 때 경기 전부터 완승이 예상됐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3위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무난히 US오픈 16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91위 리샤르 가스케(36·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0(6-0 6-1 7-5)으로 완파했다. 이틀 전 세계랭킹 60위 파비오 포그니니(35·이탈리아)와 2회전 도중 백핸드를 구사하다 라켓이 땅에 튕기며 코를 다치는 ‘유혈사태’를 겪었지만, 우려를 딛고 순항을 이어갔다.

나달은 1, 2세트 모두 압도적 경기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는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가스케가 러브게임으로 5번째 게임을 따내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나달은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 3-3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게임스코어 5-5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른 것은 집중력이었다. 게임스코어 5-5 균형을 맞춘 나달은 여세를 몰아 11번째 게임에서도 40-0으로 앞섰다. 가스케도 반격에 나서 듀스를 만들었으나, 백핸드 범실과 백핸드 발리 범실을 범하며 나달이 게임스코어 6-5로 앞섰다. 12게임에서도 나달은 포인트스코어 15-15 상황에서 가스케의 3연속 범실에 힘입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로 나달은 가스케를 상대로 18연승을 이어나갔다. 6일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6위 프란시스 티아포(24·미국)와 맞붙는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 중인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23번째 우승을 노린다. 3회전을 마친 뒤 나달은 “3세트부터 상대 페이스가 갑자기 좋아져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이겨냈다. 티아포를 상대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