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단식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대회 8일째인 6일(한국시간) 3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는 15번 시드 마린 칠리치(17위·크로아티아)를 세트 스코어 3-2(6-4, 3-6, 6-4, 4-6, 6-3)로 따돌리고 2년 연속 ‘엘리트8’ 진입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강서버 칠리치에게 14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위너 개수도 28-45로 적었다. 하지만 언포스드 에러에서 41-66으로 25개 적었던 게 컸다. 칠리치가 13개의 더블 폴트를 범한 덕도 봤다.

‘빅3’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두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카라스는 또 다른 ‘신성’ 야닉 시너(13위·이탈리아)와 4강 진출권을 다툰다.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올해 두 차례 만났는데 시너가 모두 승리했다.
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1번 시드의 시너는 일리야 이바시카(73위·벨라루스)에 2·4번째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결국 3-2(6-1, 5-7, 6-2, 4-6, 6-3)로 승리했다. 시너는 이날 첫 서브 성공률이 46%에 그쳤다. 특히 2세트에는 14개의 더블폴트 중 5개를 범할 정도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극과극을 오가는 경기력에도 결국 8강에 올랐다. 21세인 시너는 노박 조코비치(당시 20세· 2007~2008년)에 이어 4대 그랜드슬램 8강에 모두 진출한 역대 두 번째 어린 선수가 됐다.

현지시간 월요일 밤에 치러진 두 경기를 마지막으로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1·2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그리고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칠리치 마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이 없는 8명이 준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8강 대진은 닉 키리오스(25위·호주) 대 카렌 카차노프(31위·러시아),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 대 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 그리고 카를로스 알카라스 대 야닉 시너, 안드레이 루블레프(11위·러시아) 대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로 짜였다.

이중 알카라스와 루드가 결승에 진출하면, 다음주 월요일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특히 20세의 알카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역대 최연소 세계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