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스포츠동아DB

KIA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가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해준다면….”

KIA 타이거즈 박찬호(27)가 통산 2번째 개인타이틀 획득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2019년 39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오른 바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4도루)과 경쟁했다. 그러나 김혜성이 큰 부상을 당했다.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2-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서 1루수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하다가 베이스 커버를 위해 뛰어오던 상대 투수 김택형과 충돌했다. 검진 결과 왼손 중지 골절 소견이 나왔다. 키움은 5일 김혜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박찬호 독주체제가 됐다. 5일까지는 김혜성을 1개차로 쫓았는데, 3위 김지찬(삼성 라이온즈·23도루), 공동 4위 박해민(LG 트윈스), 최지훈(SSG·이상 22도루)과도 차이가 커 도루왕 등극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개인타이틀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김종국 KIA 감독(49)은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경쟁자가 있다면 더 집중하고,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려 애쓰겠지만, 지금 찬호는 개인타이틀을 생각하기보다 팀의 순위경쟁을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믿었다.

KIA는 현재 5위 수성에 힘쓰고 있다. 6위 롯데와는 8월부터 줄곧 4~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양 팀의 거리가 아주 가깝진 않아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길 바란다. 그는 “찬호가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 괜한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 후속타자에게 잘 연결해준다는 느낌을 이어간다면, 개인과 팀 성적 모두 더 올라가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울산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