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전반기를 4위로 마친 KT 위즈는 후반기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뽐내며 꾸준히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불펜이 있다. 5월 SSG 랜더스와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잠수함 이채호, 신인 박영현 등 가용자원이 늘어난 덕분에 뒷문이 단단해졌다. 5일까지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ERA) 3위(3.42)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 1차지명으로 뽑은 신인 박영현(19)의 도약은 이강철 KT 감독을 웃음 짓게 한다. 40경기에 등판해 1패1홀드, ERA 3.73을 기록한 박영현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기대주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신인으로 주목 받았는데, 데뷔 시즌부터 1군 전력에 가세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직구 평균구속 147.1㎞를 찍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의 멘탈에 높은 점수를 줬다. 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박)영현이는 지금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지면서 이겨내는 모습이 괜찮다. 그러면서 계속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가서 맞고 져도, 또 나가서 씩씩하게 던진다. 가능성이 보인다”며 “팀으로서도 쓸 수 있는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에도, 가을에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든 케이스다. 시즌 초반 박시영의 부상과 주권의 부진으로 김민수 홀로 팀의 필승조를 책임지다시피 했다. 이 감독은 이 때부터 이채호와 박영현을 적극 활용하며 난국을 타개했다. 이 감독은 “신인 투수가 빠르게 경험을 쌓다 보면 더욱 안정될 것이다. 내년에는 더 낫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