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갤럭시Z의 유럽 초기 판매가 전작보다 2배 증가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갤럭시Z의 유럽 초기 판매가 전작보다 2배 증가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애플, 프리미엄폰 시장서 격돌

애플, 7일 美애플파크서 제품 공개 행사
신형 칩 탑재·전면 ‘펀치홀’ 적용 가능성
삼성 갤Z4 시리즈,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
폴더블폰 시장 선점해 점유율 상승 기대
‘대중화’ 전략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폰과 프리미엄폰의 대명사 애플의 아이폰이 맞붙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새 아이폰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출시 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 폼팩터(하드웨어 형태)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애플 아이폰이 주도하는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7일 아이폰14 베일 벗나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9월과 10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해 온 전례를 봤을 때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6.7인치 화면의 ‘프로 맥스’와 ‘맥스’, 6.1인치 화면의 ‘프로’와 일반 모델 등 4가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상위 모델에는 신형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는 한편, 전면 카메라 부분의 M자형 ‘노치’를 없애고 알약 모양의 ‘펀치홀’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6일 공식 출시된 경쟁 제품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초 국내외에서 인기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사전 판매량이 100만 대에 육박하며 역대 폴더블폰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은 1일 국제가전박람회 IFA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유럽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제품이 출시된 유럽 주요 36개국에서 전작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 스마트폰이 유럽 시장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하면서,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폴더블 대중화’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으로 애플의 새 아이폰과 경쟁해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세계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만 놓고 보면 애플이 압도적 우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의 지난 2분기 조사 결과에서도 애플의 아이폰은 전세계에서 판매된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2위에 올랐다.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한편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벌이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법인 유튜브에 애플 아이폰 신제품을 겨냥한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영상에서 갤럭시Z플립4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갤럭시S22울트라의 스페이스 줌 등 갤럭시 프리미엄폰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이런 혁신은 곧 다가올 아이폰에는 없다. 이미 갤럭시에는 있다”고 도발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