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렌 하차노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가 세계1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16강에서 떨어뜨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5위·호주)의 기세를 꺾었다.
27번 시드의 하차노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약 808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23번 시드의 키리오스에 3-2(7-5, 4-6, 7-5, 6<3>-7, 6-4)로 승리했다. 3시간39분이 걸린 격전에서 승리한 하차노프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랐다. 그는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차노프와 키리오스는 이날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둘은 각각 30개와 3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위너는 키리오스가 75개로 63개의 하차노프 보다 많았다. 문제는 언포스드 에러 또한 58-31로 키리오스가 2배 가까이 많이 범했다는 것. 집중력에서도 차이가 났다. 하차노프는 8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에서 절반을 성공했다. 반면 키리오스는 22%(2/9)밖에 살리지 못 했다.

닉 키리오스가 왼쪽 종아리를 치료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리오스의 왼쪽 종아리 이상도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1세트 자신의 서비스 게임 때 하차노프의 로브가 머리 위로 날아가 베이스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는 각각 9개의 서브 에이스를 주고받은 첫 세트에서 유일한 브레이크 포인트였다. 키리오스는 1세트 후 메디컬 타임아웃 때 트레이너에게 “걸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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