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영화제·복원사업…‘K-애니메이션’의 저력

입력 2022-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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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아야’. 사진제공 | CJ CGV

국내 애니메이션이 달라지고 있다.

특수상영포맷으로 제작돼 스케일을 한껏 키운 ‘프린세스 아야’와 이에 앞서 다수의 애니메이션이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케이(K)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입증했다.

세계 최초로 특수상영 포맷인 풀 스크린X로 제작된 판타지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는 21일 개봉한다.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가지고 태어난 아야 공주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영화는 진취적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겨울왕국’,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과도 비교되고 있다.

‘가수 백아연과 갓세븐 출신 진영이 각각 아야 공주와 그녀를 돕는 바리 왕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유 캔 비 러브드’(You Can Be Loved), ‘어 뉴 라이프’(A New Life) 대표적 수록곡을 불렀다.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 등 대표 국내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성강 감독이 연출하고 ‘사이비’, ‘돼지의 왕’ 등 사회고발 성격의 웰메이드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호평 받았던 연상호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하는 등 연이은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존재의 집’이 올해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010년과 2013년에도 각각 ‘수학시험’과 ‘연애놀이’를 들고 베를린을 찾았던 정 감독은 최근 아카데미상 투표권이 주어지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으로 초청받았다.

문수진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인 단편 ‘각질’은 5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6월 애니메이션의 최고 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학생 졸업작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함께 초청된 또 다른 국산애니메이션인 ‘태일이’(감독 홍준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과 성과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전 국산 작품의 복원 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67년 1월 개봉한 한국 최초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고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을 4K 디지털로 복원했다. 6월 15일 유튜브에 공개한 복원본은 15일 현재까지 16만 뷰를 기록했다. 1967년 개봉한 신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인 ‘호피와 차돌바위’의 4K 복원본도 15일부터 공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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