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 NC 정진기가 역전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 NC 정진기가 역전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은 여러 모로 NC에게 불리한 모양새였다. 전날(17일)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우고도 3-10으로 져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이날은 키움이 자랑하는 에이스 안우진(23)을 상대해야 했다. NC는 이날 전까지 안우진과 3차례 맞붙었고, 21.1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3승을 헌납한 터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NC의 라인업 카드에 올 시즌 팀 내 타율 1위(0.339)인 박건우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박건우가 근육 피로 증상이 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오늘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경-안우진의 선발 매치업도 무게의 추가 키움 쪽으로 쏠린 상황인데, 핵심 타자인 박건우의 라인업 제외는 NC로선 큰 타격이었다.

그 자리를 대체한 이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선발출전이 3차례에 불과했던 정진기였다.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정진기의 유일한 안타는 3회초 안우진으로부터 뺏어낸 결승 2점포였다.

NC는 3회초 1사까지 안우진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하고 삼진만 6개를 당했다. 침묵을 정진기가 깨트렸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2루에서 안우진의 시속 134㎞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NC로선 너무나 반가운 한 방이었다. 정진기가 포문을 열자 탄력을 받은 NC 타선은 이후 볼넷 2개와 양의지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4-1까지 달아났다. 이후 선발 김태경(5.1이닝 1실점)의 호투와 계투진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5위 싸움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58승3무66패를 기록한 6위 NC와 이날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9로 패해 7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62승1무67패)의 격차는 1.5경기로 줄었다. 22~24일 창원에서 열리는 두 팀의 3연전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8개의 삼진을 엮어낸 키움 안우진(5이닝 4실점)은 패전의 아픔을 KBO 역대 15번째 200삼진 기록으로 달래야 했다. 경기 전까지 196개의 삼진을 잡아낸 안우진은 1회초 손아섭과 닉 마티니, 2회초 양의지에 이어 노진혁을 시속 155㎞ 직구로 요리하며 국내투수 기준 2012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210삼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0년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13승(8패)을 거둔 안우진은 2006년 류현진(18승·204삼진) 이후 16년 만에 10승-200삼진을 동시 달성한 국내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