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를 계기로, 그와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를 다투던 이른바 ‘빅3’의 나머지 두 명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조코비치는 막을 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할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은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전날 레이버컵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내 테니스 경력을 끝내야 할 만큼 그리 나이가 들었다고 아직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내 몸이 나를 섬기고 내 말을 잘 듣는다고 느낀다. 35세가 넘으면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3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각각 엄청난 업적을 쌓으며 테니스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빅3는 남자단식에서 총 6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페더러는 많은 나이(41)와 오른 무릎 부상을 이겨내지 못 하고 현역 생활 마감을 선언했다.
나달은 고질적인 왼발 부상 탓에 지난 해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올해도 2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프랑스 오픈) 후 은퇴를 고민한 바 있다. 다행히 왼발 상태가 나아지면서 당장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복근 파열 등 부상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셋 중 가장 건강한 편이다. 다만 몸 관리를 위해 투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처럼 많은 경기를 뛰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그랜드 슬램, 정상급 ATP(남자프로테니스) 대회 중 일부 그리고 국가를 위한 경기에서 말이다”라면서 “그것이 내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고 최상의 테니스를 하도록 영감을 준다. 나는 진짜 계속 뛰고 싶다. 조만간 내 경력이 끝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일 수 있다면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