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에 실린 정호연의 이미지.

타임에 실린 정호연의 이미지.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떠오르는 인물 100인’(TIME100 NEXT)에 한국 배우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타임이 28일(현지 시각) 발표한 100인 명단에서 정호연은 한 분야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신인에게 주어지는 ‘경이로운 인물’(phenom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글을 통해 정호연을 소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서 새벽 역할을 할 배우를 찾다 정호연을 처음 봤다”면서 “당시 그가 연기 경험이 없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황 감독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그의 오디션 영상을 보다 10초 만에 매료됐다”면서 “영상 속 그의 연기는 다른 베테랑 배우들에 비해 다소 낯설고 뻣뻣했지만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으며 연기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았고, 그것들을 극복하는 데 전념했다”고 썼다.

황 감독은 “정호연이 매일 자신의 명성, 기대, 성공을 향한 질투, 욕망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종종 농담으로 그를 \'전사\'라고 부른다”라고 했다.

이어 “정호연이 수많은 전투를 치를 기술과 용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의 연기가 전장이 아닌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호연은 배우 데뷔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지난해 미국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미배우조합상(SAG) 여우주연상과 \'크리틱스초이스 슈퍼 어워즈\' 액션 시리즈 부문 여자 연기상을 받았고,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젠데이아 등이 소속된 미국 대형 연예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 영역을 넓히려 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