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페럼클럽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루키’ 장희민이 같은 장소에서 29일 개막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자리했다. 페럼클럽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12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장희민. 사진제공 | KPGA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였던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시즌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올랐던 ‘루키’ 장희민(20)은 자신의 두 번째 출전 대회였던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덜컥’ 챔피언에 올랐다. 첫날 이븐파를 친 뒤 착실히 스코어를 줄여 5언더파 283타로 시즌 첫 ‘루키 우승자’의 영예를 안았다.
첫 우승은 그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이후 성적은 영 신통치 않았다. 11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컷 탈락은 7번이나 됐다. 하지만 우리금융 챔피언십이 열렸던 페럼클럽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장희민이 29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우승상금 2억5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안개 등 날씨 탓에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됐고, 이후 한번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기도 했다. 10번(파4) 홀에서 출발해 세컨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시간 50분간 쉰 후 바로 버디를 잡으며 첫 홀을 마친 그는 11번(파4)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후반 들어 계속 파 행진을 이어가다 6번(파4)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낸 뒤 마지막 9번(파5) 홀에서 6번째 버디를 잡아 5언더파를 완성했다.
“아무래도 우승을 경험했던 곳이라 다른 곳보다는 조금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 5월에 비해 러프도 좀 더 길고, 그린도 더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밝힌 그는 “경기 전 퍼트감이 괜찮았다. 10번 홀에서 중단됐을 때 퍼트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이 코스에선 티샷을 잘 해야 한다. 그동안 티샷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오늘 티샷도 괜찮아 1라운드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 우승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은 그는 “시즌 때 대회 끝나고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대회 중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츰 그런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4언더파, 3언더파를 마친 베테랑 박상현(39), 허인회(35)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한 장희민은 “초반엔 많이 긴장했다”며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치며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한 뒤 “1라운드를 잘 마쳤지만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2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콘페리투어 예비Q스쿨을 통과하고 1차 예선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보고 돌아온 그는 “많이 배운 것 같다. 나중에 미국에서 훈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스트를 맡은 ‘탱크’ 최경주(52)는 당초 오전 11시50분 출발이었지만 오후 2시 티오프해 일몰로 1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했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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