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의 의미심장한 침묵, 강원의 ACL행 질주 암시였나?

입력 2022-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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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49)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침묵 뒤에는 강원FC의 무서운 질주가 숨겨져 있었다.


강원은 지난달 18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라운드 최종전(33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한 뒤 극적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했다. 막차를 탄 강원은 파이널A에서 ‘언더독’, ‘고춧가루 부대’ 정도로 분류됐다.

9월 28일 열린 파이널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최 감독의 포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남기일 제주 감독 등은 저마다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최 감독은 “ACL 티켓을 갖기 위해 각 팀이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흔한 풍경이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이어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8~9 정도를 얻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 순위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더 구체적 목표를 밝혔다. “파이널A에서 안주해선 안 된다”는 그는 “다음 인천전이 무척 중요한데 구단 역대 최고 순위(종전 6위)를 넘는 것이 개인적 목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14승6무14패, 승점 48로 5위에 올랐다. 8일 인천과 홈경기까지 승리하면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FA컵 결과에 따라선 4위를 차지해도 A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우승을 다투는 1위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를 빼면, 3위 포항부터 6위 제주까지 아시아 무대를 향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강원의 힘은 김대원-양현준의 신형 원투펀치와 든든한 베테랑들의 조화에서 나온다. 특히 제주전에서 주민규의 페널티킥을 가로막은 수문장 유상훈, 최 감독이 “수비형 공격수로 으뜸”이라고 치켜세운 이정협 등이 강원의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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