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사업 판 흔든다…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 맞손

입력 2022-10-11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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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양사 간 이차전지 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왼쪽부터).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선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한다.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리튬,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2차 전지 소재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가 바로 포스코케미칼이다. 2022년 1분기 기준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 사업부의 매출 3171억 원 중 약 94%인 2983억 원의 매출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나왔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사는 양·음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 리튬·리사이클링·차세대음극재 등 이차전지의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7년간의 양·음극재 구매 계획을,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공급 및 IRA에 따른 권역별 증설 가속화 계획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양사 간 안정적 공급망 구축관계를 재확인했다.

협약 체결 이후 양사는 연내 양·음극재 공급·판매 중장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리사이클링 및 차세대 음극재 분야는 실무진 워킹그룹을 통해 사업 및 기술협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필수 파트너가 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하이니켈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알루미늄을 더해 열안정성을 높인 NCMA 양극재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글로벌 양산능력을 더욱 높여,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글로벌 톱티어 수준인 연 6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음극재의 경우 천연흑연 및 저팽창 음극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인조흑연과 실리콘계, 리튬메탈 등의 차세대 소재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장차 100년 기업으로 함께 거듭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그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포스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공고한 협력으로, 미국 IRA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서도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세계 최고를 지향점으로 하여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이차전지 판을 흔드는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2012년부터 LG화학에 양극재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음극재도 공급하면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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