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누리호 기술 이전받는다

입력 2022-10-1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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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6월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화에이로스페이스는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입찰 공고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해 ‘뉴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기술을 이전해 스페이스X가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된 것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체계종합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 및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에서부터 제작·조립·발사운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7톤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사업으로 체계종합역량까지 확보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소형발사체 개발 사업’ 등 다수의 정부주도 우주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발사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올해 초에는 항우연과 공동으로 소형 발사체의 체계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발사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발사체 통합 에비오닉스’(발사체 전자장비 및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국가 우주개발 수요 대응을 위해 개발 추진 중인 대형발사체)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상업용 대형급 발사체를 개발하는 한편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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