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볼 만한 KT의 박병호 활용법

입력 2022-10-1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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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하게 된 KT 위즈가 박병호(36)의 활용폭을 넓힐까.

올 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최근 극적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인대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까지 들었지만,재활을 선택해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타로 복귀를 알렸다. 복귀 후 4경기에 모두 대타로만 나섰다. 결과는 좋았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으나 거포 본능은 살아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KT가 올해 PS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타선이 더 터져야 한다. KT 선발진은 PS에 오른 5팀 가운데 가장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투수들은 다소 약하지만 토종 선발 3총사 고영표-소형준-엄상백이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끌어줄 수 있다. 불펜도 잘 갖춰져 있다. 결국 타선이 얼마나 터지느냐가 KT의 올 가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력으로) 버틸 수는 있다. 그러나 결과를 얻기 위해선 점수를 뽑아야 한다”며 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 타선은 크게 나쁘지 않지만 고민은 있다. 중심타선을 이루는 강백호가 아직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간혹 큰 타구를 날리긴 하지만, 2% 부족하다. 이 때문에 박병호가 얼마나 제대로 전력에 가세하느냐가 중요하다.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KT는 시즌 막판 테스트 차원에서 박병호를 매 경기 한 타석씩만 소화하도록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나 PS에선 그에게 최소 2타석 정도를 맡길 수도 있다. 선발출전보다 경기 후반 교체투입을 통해 지명타자로 2차례 정도 타석에 들어서게 한다는 구상이다. 발목 상태 때문에 아직 주루플레이는 쉽지 않아서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확실히 부활했다. 35홈런, 98타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박병호가 페넌트레이스처럼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로 KT의 가을여정을 끝까지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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