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정의선 회장…현대차 ‘글로벌 톱3’로 끌어올렸다

입력 2022-10-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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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올 상반기 글로벌 329만9000대 판매
전기차 실적 뛰어나…신사업도 탄력
美 IRA 대응·지배구조 개편 과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수급 불안 등의 위기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3’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로봇까지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위기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전기차 시대 성공적으로 열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그룹 ‘톱3’에 이름을 올렸다. 1월부터 6월까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9000대. 일본의 도요타그룹(513만8000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은 3위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0대), GM(284만9000대) 등을 제쳤다.

실적도 좋다. 현대차는 2020년 매출 103조9976억 원, 영업이익 2조3946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117조6106억 원, 영업이익 6조6789억 원으로 늘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국내외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거둔 결과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전기차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현대차는 ‘퍼스트무버’(선도자) 전략을 위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아이오닉5’는 ‘세계 올해의 차’로 꼽혔고,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판매 실적도 뛰어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는 25만2719대로, 전 세계 판매 5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7만68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460대)보다 7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과 로봇, UAM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분야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자율주행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로 ‘레벨4’ 단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 도전한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사업 추진도 본격화 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당장 급한 것은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IRA다.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정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배구조 개편도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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